진리거리 근처에서 무후사를 관람한 후 길거리에서 대충 끼니를 때운 후 도착한 두보초당
'두보' 라는 인물은 '이백'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두보초당'은 시인 '두보'가 한동안 거주했던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많은 학생들이 견학을 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저 진리거리에서부터 걸어오면서, 중간에 같이 걸어오던 학생들이었는데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같이 두보초당을 구경하게 되었다. 친구들끼리 장난치고 투닥거리는 모습들이 어느 나라나 비슷한 것 같다.
두보초당 입장을 위해 50위안(한화 약 1800원)을 내고 입장권을 구매하였다.
사실 두보초당에는 입장할 수 있는 문이 여러개여서, 어디가 두보초당인지 헷갈렸는데
알고보니 넓은 곳이 다 두보초당이라... ㅋㅋㅋ 다 두보초당 입구인데 이 곳 저 곳 찾아다녔다.
두보초당의 정문으로 들어서게 되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두보시인의 동상이다.
일반적인 동상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상이었다. 그래서 더 유니크하게 느껴졌다.
근처에서는 시인 두보의 흉상을 마주할 수 있었다.
과연 진짜 두보가 저렇게 생겼을까? 아니면 상상에 의존한 작품일까?
당나라 시대를 살았던 두보를 완벽하게 재현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 추측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두보초당 안에서는 여러 동상을 볼 수 있는데, 수 많은 노인들이 모여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장면의
동상들도 볼 수 있었다. 그 중 한 동상을 촬영한 것이다.
아마 다 이름 있는 사람들이고, 재현해 놓은 거겠지 싶었다.
잠시나마 두보가 되어, 두보초당을 거닐다 마주한 호수와 탑.
판다의 도시 청두답게 푸르게 우거진 대나무숲과 나무들, 그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탑을 보니
잠시 멈춰서서 맑은 공기를 깊게 들이쉬며, 경치를 구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보는 어떤 생각으로 이 곳에 머물렀을까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청양궁을 향해 발을 옮겼다.
청양궁에 도착해서 찍은 청양궁의 입구
과연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의 건물답게 온통 붉은색으로 뒤덮인 입구를 볼 수 있었다.
청양궁은 도가의 시조인 '노자'의 출생지로, 주나라 때 창건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현존하는 청양궁은 대부분이 청나라 시절 보수 및 재건된 것이라고 한다.
두보초당의 50위안에 비하면 청양궁은 10위안밖에 하지 않는다!!(한화 180원)
저렴한 티켓을 들고 청양궁 안으로 들어가본다.
청양궁 입구를 지나 마주할 수 있는 팔괘정
팔괘정은 높이 20m의 팔각형 정자로, 노자의 화신을 상징하는 81마리 용이 새겨져있다.
대륙의 스케일 답게 정자도 화려하게 만든 걸 보며 신기해하며 한바퀴 둘러보고 빠져나왔다.
오래 구경을 할만한 규모는 아니었다.
오늘의 일정을 생각보다 일찍 마치고 조금은 이른 오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한 장
서울 광화문 같은 곳을 보면 서양사람들은, 옛것과 현대적인 시설의 조화를 신기해 한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니었다. ㅋㅋ 한국보다는 따뜻한 날씨에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이 이뻤다.
숙소로 걸어가는 길 촬영한 핑크 뮬리
사실 어제 지하철역을 빠져나와 숙소까지 걷던 길이었는데 밤이라 어두워서 핑크뮬리가 있는지 몰랐다.
많지는 않았지만, 핑크뮬리를 만나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만 같았다.
숙소에서 1~2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다 구글지도에서 발견한 마라훠궈 현지 맛집
숙소에선 1.5km정도를 걸어왔다. 중국 본토 '사천성'의 사천음식을 먹어보고 가야지 싶어서 찾아오게 되었다.
사실 여기까지 걸어오다가 작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바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오토바이가 내 코를 스쳐간 것이다.
청두에는 '오토바이'가 없고 모두'전기바이크'만을 사용한다. 아마 정부의 지원으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환경과 소음을 생각한다면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지만, 아무 소리 없이 내 앞을 씽씽 스쳐지나갈 때마다 무서웠다.
나름 1.5km나 걸어서 찾아왔지만 우리를 환영해주는 건 1시간이 넘는 웨이팅 줄.
번호표를 뽑고 우리도 자리를 찾아 앉았다. 내 앞에 대기번호가 100팀이 넘게 있었다 ㅠㅠ
물론 번호표를 뽑고 사라진 사람들이 많아 한번에 번호 3~4개씩 줄어서 정말정말 다행이었다.
친구와 영상통화도 하고, 카카오톡도 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중국에선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전부를 막기 때문에,
VPN이 없었으면 아마....ㅠㅠ 나는 눈뜬 장님이었을 것이다.
드디어 입성해서 만나게 된 마라훠궈
엄청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의 훠궈를 먹을 수 있었다.
영어메뉴판을 달라고 해서, 하나씩 주문을 했다.
사실 테이블 옆에도 엄청 많은 야채들과 비프볼과 고기들이 대기중이다 헤헤
처음에는 살짝 알싸한 느낌정도라고 느끼며 엄청 맛있게 먹었지만, 먹다보니 매운맛이 누적되더라.
한입 한입 먹을때마다 매운 맛이 1스택씩 쌓여가며, 나중에는 혀에 감각이 없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ㅋㅋ
(다먹고 숙소에 돌아가서 화장실을 계속 들락날락한건 비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동인 맛이었다. 한국의 매운맛과는 조금 다른 매운맛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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